시 ( 허울 최근 작품 )

지팡이 군단

허 울 2015. 10. 6. 17:21

      지팡이 군단

 

                                  허 울 / 김 영태

 

 

문 열리자

맨먼저 앞서는 지팡이

 

허리를

전진자세로 굽혀야만

내 몸에 딱 맞는 무기가 되어

 

구십의 허울을

가늘어진 두 다리와 함께 지킨다

 

벽골제

노오란 지평선 길

숨도 없이

토닥토닥 전진하더니

 

금산사

작은 언덕길

쉬엄쉬엄 한참을 또 쉬어가며

갈꽃들

하나하나 탐색을 한다

 

만석보

황금들녁 정상에 올라

민초들의

소리없는 함성인 듯

푸른하늘 갈라대는 지팡이

 

어쩌다

시골 작은마을로 전보되어

수십년 함께하는

지팡이 군단을 보고 있다

 

 

 

   

 

            2015. 09. 30       어머님과 동네분을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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