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군단
허 울 / 김 영태
문 열리자
맨먼저 앞서는 지팡이
허리를
전진자세로 굽혀야만
내 몸에 딱 맞는 무기가 되어
구십의 허울을
가늘어진 두 다리와 함께 지킨다
벽골제
노오란 지평선 길
숨도 없이
토닥토닥 전진하더니
금산사
작은 언덕길
쉬엄쉬엄 한참을 또 쉬어가며
갈꽃들
하나하나 탐색을 한다
만석보
황금들녁 정상에 올라
민초들의
소리없는 함성인 듯
푸른하늘 갈라대는 지팡이
어쩌다
시골 작은마을로 전보되어
수십년 함께하는
지팡이 군단을 보고 있다
2015. 09. 30 어머님과 동네분을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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