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1
허울 / 김 영태
영화에서나
어쩌다
큰 병원을 찾는 날
누군가에 의해
긴 복도를 가로 지르는
애달픈 광경을 볼 때가 있다
어제는
천장을 보며
그 주인공이 되었다
바퀴 돌아가는 소리
무어라 하는 대화들을 흘려 들으며
어디론가 움직여지고 있다
이미
자랑스런 깃발처럼 매달린
주사액을 달고
또 다른 주사를 맞는다
괜찮다고
마취도 했다고는 하나
속살을 뜯어내는 아픔이
밖으로
소리되어 터져 나올 때
지금의 나를
조심스레 뒤돌아 볼 수 있는 연습
나는
욕심을 부려
30년 후를 생각해 본다
2019. 02. 23 분당 서울대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