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 치 밥
허울 / 김 영태
한 무더기로 핀
국화꽃 스러져가는 뜨락에
겨울비가 내린다
앞 산
비바람 불어 올 때면
때때로
시골집도 구름처럼 몰려오는데
오늘
대문앞에
고향 쌀자루가 나를 반긴다
드넓은 들녘이었지만
쌀밥이
참 먹고 싶었던 어린아이
우리 어머니
쌀 한자루 마루에 있었다면
내내
배부르다 했을 것을
앞마당에
제법 굵어진 감나무 가지 끝
까치밥
먹새들이 추억을 쪼아대고 있다
2021. 12. 10
초딩친구가 보낸 고향 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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