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허 울 / 김 영 태
민둥밭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도록
별과 바람과
무엇을 나누었을까
아침 해에 잡힐 듯
혼자 남은 반달이 호젓하다
한 달에 한번
만선이 되는 포만한 행복을
때로는
구름 뒤에 숨고
눈과 빗줄기에 가려져
술에 취하고
깊은 잠에 취하여 건너뛰기도 하던
밤마다
채우느라 빼느라
어느 하루 둥근 날 있었던가
지난밤에는
빠져가는 몸짓에 많이 힘겨웠을까
설날에는
비록 볼 수 없을지라도
정월 대보름
깡통 불 동그라미에 너를 담아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