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플라멩고 댄서

허 울 2020. 2. 12. 11:50

플라멩고 댄서


          허울 / 김 영테


빨간색 모자 밑으로

검붉은 입술

올곧은 허리에 긴 드레스


높낮은 음표따라

허공을 갈라대는 손과 발

순간순간

빠르게 감기고 풀려대는 옷자락


점점

뜨거워지고 

더한 열정의 몸짓


멀리 튕겨져 날아가 버릴 듯한

격한 끝매듭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소리

"올레"


보라

불타는 몸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숨겨진 

깊은 잔주름 속

번쩍이는 순정의 눈동자를


오늘 

노년의 플라멩고 댄서를 향한

마음 속

끝없는 박수소리


  2019. 04. 05     세비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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