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고

허 울 2020. 2. 15. 11:51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고


                       허울 / 김영태


교회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시골에도

어머님이 다녔던 작은 교회가 있다


어쩌더 한번씩은

둘아 앉아

어머남의 성경책을 본다


한줄 한줄

주름진 손길이

색깔줄마다 가 있다


그 안의

한마디 말씀마다

가슴 한쪽에 담았을까


눈은 잘 보이고

귀는 잘 들렸을까

지팡이에 의지하여 오갈 때


성경책은

품안에서 버겁지는 안 했을까


그 마저도

힘들어져 점점 나가지 못하고

기도도

잊어 버렸다 하시던


바로 옆에서

찬송하는 소리

성경말씀 따라 읽는 목소리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시며

참 기도를 알려 주시던 어머니


오늘의 성경말씀

살아계실 때

밑줄 그어진 성경 한구절


옆에서

함께 보고 있음을 안다


  2020. 02. 09   전원교회 예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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