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마스크 산행

허 울 2020. 12. 16. 12:35

마스크 산행

 

                        허울 / 김 영태

 

바람이

산으로 가자 한다

 

하늘을 날 듯

가벼운 몸짓에도

땀방울은

이마에서 미끄럼을 탄다

 

오르

내리는 이

 

모두가

입 가리고

모자까지 눌러 썼으니

 

산은

산처럼

조용하다

 

외진 곳

겉치레를 벗고

민낯으로 보는 세상

 

양팔 벌려

큰 숨하나 잡아

천천히

한참을 삼켰다

 

산행길

주고 받던

인사말들이 기웃거린다

 

 

     2020. 09. 20   광교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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