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통나무 더블베이스

허 울 2023. 1. 4. 11:00

통나무 더블베이스

                         허울 / 김영태

흔들리는 구름다리는
저절로
춤을 추게 만드는 오케스트라

저마다
다른 피부와 언어를 갖지만
마주치는 눈빛은
아이의 눈동자가 된다

저만치
서너백년은 넘겼을 고목 하나
나를 반긴다

반쪽은
생긴대로의 통나무
다른 한쪽은
더블베이스가 조각되어 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음이 들리는 듯
한참이나 떠날 수가 없었다

누굴까
누구의 생각으로
누구가 조각했을까

나의
뒷 모습은
어찌 조각되어 보일까

베이스의
무게있는 저음이 
낯선 여행자의
빈가슴을 적셔주고 있다

2022. 11. 20
  카파도키아  산책길에
    (결혼 40주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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