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연자 출입금지
허울 / 김영태
어디에 가도
쉽게 갈 수 있는 안내표지
낯선 길이나
위험한 길에는 더욱 그렇다
수천년의 시간을
묵묵히
변함없이 알려주어야 했다면
글자가 없던 때나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때로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나보다
파헤쳐진
고대도시 길목에
발바닥과 여인의 얼굴이 있다
대리석에
새겨진 그림은 나를 보고
멈칫하는 듯 하다
그림보다
내 발바닥이 작아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나는
언제나 어른이 될까
2022. 11. 16
터기 에페소 유적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