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눈치라도

허 울 2024. 2. 26. 09:49

지혜가 모자라면 눈치라도

                        허울 / 김영태

시골을 떠나
세상을 알아가면서
방학이나 명절이 되어서야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던 시절

매일
보고프면 시도때도 없이
영상통화를 햔다

손녀아이에게
지혜롭게 총명함을 주소서
손잡고
눈인사를 건넨다

육체와 힘의 세상에서
두뇌의 세상으로
이미
와 있음을

은퇴후의 남자들은
그리고
나도
눈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지혜로움은 사라지고
또한
힘도 사라지고 있으니

살아남을려면
역시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

커피 한잔
따끈하게 당기는 겨울 아침
소리없이
두잔을 타러 간다

2023.  01. 29  집에서

'시 ( 허울 최근 작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매  (0) 2024.02.26
가을 엽서  (0) 2024.02.26
그대여 2  (0) 2023.01.04
그대여 1  (0) 2023.01.04
WE HAVE A TERRCE  (0)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