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소 풍

허 울 2024. 2. 26. 10:12

      소   풍

                           허울 / 김영태

나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저마다의 색깔로 줄을 섰다

짝궁을 만들고
손잡고
발걸음 맞추며

아기 고무신과
게이트 볼 놀이에
시간의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어쩌면
이 길을 지나셨을지도 모를
정조대왕의 효를 배우며

잠시
고향땅 그리움
어른이 된 나를 본다

성곽 둘레길
멋쩍은 얼굴들이
가슴 가까이로 와서는

먼 훗날
문득
떠오를 소중한 얼굴이 될까

까르르 까르르
밤하늘 물들이는
철없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기억속에 남겨질 오늘

동그란 길
동그랗게
아이같은 우리들 소풍


2023. 04. 21   수원화성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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