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풍
허울 / 김영태
나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저마다의 색깔로 줄을 섰다
짝궁을 만들고
손잡고
발걸음 맞추며
아기 고무신과
게이트 볼 놀이에
시간의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어쩌면
이 길을 지나셨을지도 모를
정조대왕의 효를 배우며
잠시
고향땅 그리움
어른이 된 나를 본다
성곽 둘레길
멋쩍은 얼굴들이
가슴 가까이로 와서는
먼 훗날
문득
떠오를 소중한 얼굴이 될까
까르르 까르르
밤하늘 물들이는
철없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기억속에 남겨질 오늘
동그란 길
동그랗게
아이같은 우리들 소풍
2023. 04. 21 수원화성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