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행 열차
허울 / 김영태
보이는 건 푸르다
하늘과 산
논과 밭
아카시아 향기마져도
푸르게 푸르게
가슴으로 담겨온다
멀리 보이는 건
능선이 고운
추억들
앞으로의 새로운 만남들이
다정한 이웃처럼
오고 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복이다
내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보다
한참을 느리지만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시간은
참 빠르다
때로는
느린 열차가 그립기도 하다
마치
너와 내가 손잡고
느리게 걷는 것처럼
오랜시간으로 남고 싶다
2023. 05. 16 목포행 열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