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목포행 완행열차

허 울 2024. 2. 26. 10:15

목포행 열차

                   허울 / 김영태

보이는 건 푸르다
하늘과 산
논과 밭

아카시아 향기마져도
푸르게 푸르게
가슴으로 담겨온다

멀리 보이는 건
능선이 고운
추억들

앞으로의 새로운 만남들이
다정한 이웃처럼
오고 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복이다

내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보다
한참을 느리지만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시간은
참 빠르다

때로는
느린 열차가 그립기도 하다

마치
너와 내가 손잡고
느리게 걷는 것처럼

오랜시간으로 남고 싶다


2023. 05. 16  목포행 열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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