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집을 나서는 여자
허울 / 김영태
가난한 여름
허기진 배를 채우려
생명줄 찾아 나섰던 시절
단풍지는 늦가을
먼 산 솔잎 긁어모아 큰 동아리
아슬아슬
머리에 이고서 빈집에 들여놓고
함박눈 내리는 날
이불하나에
시린 발들을 들이대고는
불꺼진 밤에도 까르르 까르르
끝이 없던 웃음
그들이
모두 떠난 텅 빈 공간에
홀로 남겨져서는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까
살기위한 생명줄 찾아
겨울에
집을 나서는 여자
2019. 11. 26 어머님 생각에 신봉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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