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겨울에 집을 나서는 여자

허 울 2020. 2. 14. 12:20

겨울에 집을 나서는 여자


                       허울 / 김영태


가난한 여름

허기진 배를 채우려

생명줄 찾아 나섰던 시절


단풍지는 늦가을

먼 산 솔잎 긁어모아 큰 동아리

아슬아슬

머리에 이고서 빈집에 들여놓고


함박눈 내리는 날

이불하나에

시린 발들을 들이대고는


불꺼진 밤에도 까르르 까르르

끝이 없던 웃음


그들이

모두 떠난 텅 빈 공간에

홀로 남겨져서는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까

살기위한 생명줄 찾아


겨울에

집을 나서는 여자


2019. 11. 26      어머님 생각에  신봉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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