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고

허 울 2020. 12. 15. 13:13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고

 

                             허울 / 김 영태

 

교회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시골에도

어머님이 다녔던 작은 교회가 있다

 

어쩌다 한번씩은

둘아 읹아

함께 보던 어머님의 성경책

 

한 줄 한 줄

색깔줄마다 주름진 손길

 

그 안의

한마디 말씀마다

가슴 한쪽에 담았을까

 

눈은 잘 보이고

귀는 잘 들렸을까

 

지팡이에 의지하여 오갈 때

성경책은

품안에서 버겁지는 안 했을까

 

그 마저도

힘들어져 점점 나가지도 못하고

기도도

잊어 버렸다 하시던

 

바로 옆에서

찬송하는 소리

성경말씀 따라 읽는 목소리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시며

참 기도를 알려 주시던 어머니

 

오늘의 성경말씀

살아 계실 때

밑줄 그어진 성경 한구절

 

옆에서

함께 보고 있음을 안다

 

           2020. 02. 09   전원교회 예배당

                             ( 고린도후서 13장 6절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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