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허울 / 김 영태
익어가는 봄날
빛으로
어둠이 물러너는 새벽
줄기마다 연분홍 꽃봉오리들
숨 참고
숨어 보노라면
야들이
부끄러움도 없이 속을 보여댄다 펑펑펑
순간
딱 벌어진 입 사이로
내 고향
기울린 치간이 검게 보이고
건너 마루에는
고무줄총으로 참새를 겨누고 있는
내가 있다
징하게도
질퍽거리는 마당
아직
참 젊은 어머니가 뭐라 한다
복사꽃 피는 봄이 오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2020. 04. 13 신봉동 복사꽃에서
'시 ( 허울 최근 작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창밖의 아침 (0) | 2020.12.16 |
|---|---|
| 탁란을 보고 (0) | 2020.12.16 |
| 어머님의 성경책을 펴고 (0) | 2020.12.15 |
| 0 원짜리 시 (0) | 2020.12.15 |
| 봄의 아픔 (0)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