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허 울 2020. 12. 15. 13:25

봄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

 

                         허울  /  김 영태

 

익어가는 봄날

 

빛으로

어둠이 물러너는 새벽

줄기마다 연분홍 꽃봉오리들

 

숨 참고

숨어 보노라면

야들이

부끄러움도 없이 속을 보여댄다  펑펑펑

 

순간

딱 벌어진 입 사이로

 

내 고향

기울린 치간이 검게 보이고

건너 마루에는

고무줄총으로 참새를 겨누고 있는

내가 있다

 

징하게도

질퍽거리는 마당

아직

참 젊은 어머니가 뭐라 한다

 

복사꽃 피는 봄이 오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2020. 04. 13     신봉동 복사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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