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탁란을 보고

허 울 2020. 12. 16. 10:46

탁란을 보고

 

                          허울 / 김 영태

 

산 속

품기 좋은 곳에

자그마한 새집 하나

 

동그란 알이

몇개 기대어 있다

 

하늘은 알고 있다

하나는

크고 다르다는 것을

 

어쩌면

자연스런 모습이겠지만

자신의 알은

모두 밖으로 쓸려 나가고

 

누군지도 모를

아기새를 키우는 어미새

 

아둔한 머리보다는

지독한 모정이

차라리

가슴을 아리게 한다

 

어느날

날갯짓으로

훌훌 털어버릴 날

 

지난날의 우둔함을

그렇게

어리숙하게 잊고 싶다

 

새 한마리

푸드득

하늘 높이 날아 오른다

 

     2020. 05. 08   탁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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