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훔쳐보는 눈빛

허 울 2022. 12. 30. 11:31

훔쳐보는 눈빛

                   허울 / 김영태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날
사성암

섬진강물은
이미
꽃잎물이었다

터질 듯
터져댈 듯
숨죽이던 봉오리들이


바람에 옷깃 풀어
밤새
사랑을 속삭였나 싶다

수·수많은
꽃잎의 사연들을

알 수는 없지만

훔쳐보는 눈빛이 있었음을
그들은
알지 못했으리라


바람에 날리어
별빛 가득한
섬진강물에 담길 때까지도

         사성암  :  전남 구례군 소재

2021. 03. 31   사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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