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는 눈빛
허울 / 김영태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날
사성암
섬진강물은
이미
꽃잎물이었다
터질 듯
터져댈 듯
숨죽이던 봉오리들이
봄
바람에 옷깃 풀어
밤새
사랑을 속삭였나 싶다
수·수많은
꽃잎의 사연들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훔쳐보는 눈빛이 있었음을
그들은
알지 못했으리라
밤
바람에 날리어
별빛 가득한
섬진강물에 담길 때까지도
사성암 : 전남 구례군 소재
2021. 03. 31 사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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