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 라일락
허울 / 김영태
틀이
해파리를 닮은
꽤는
크고 굵어진 미스김 라일락
손에 들어오는 화분에서
마당에 옮겨진지 13년
우리집
나이와 같다
코를 비벼대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그녀만이 지닌
꽃내음
이제 곧
이사를 갈까 하는데
오늘
마당이 횅하니 허전하다
누나네가
옮겨간다고 미리
뒷 터에 이식을 했다한다
한밤에
자꾸만 눈시울이 뜨겁다
항상
그자리에 있었기에 몰랐던
텅
비어버린 꽃밭
사람들은
왜
잊고사는 것일까
함께
있을 때의 사랑을
2020. 03. 17 신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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