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미스김 라일락

허 울 2022. 12. 30. 11:56

미스김  라일락

                  허울 / 김영태

틀이
해파리를 닮은
꽤는
크고 굵어진 미스김  라일락

손에 들어오는 화분에서
마당에 옮겨진지 13년
우리집
나이와 같다

코를 비벼대지 않고는 지날 수 없는
그녀만이 지닌
꽃내음

이제 곧
이사를 갈까 하는데
오늘
마당이 횅하니 허전하다

누나네가
옮겨간다고 미리
뒷 터에 이식을 했다한다

한밤에
자꾸만 눈시울이 뜨겁다

항상
그자리에 있었기에 몰랐던

비어버린 꽃밭

사람들은

잊고사는 것일까
함께
있을 때의 사랑을

  2020. 03. 17    신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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