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미
허울 / 김영태
길을 가다가
목숨이 오가는 살아있는
올가미를 보았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던
까치 한마리
어쩌다가
뱀의 몸통에 휘감겨있다
또다른 까치 한마리
혼심을 다하여
구하고자 애를 쓰지만
모습이 애처롭다
퍼덕이고 몸부림치지만
시간이 가면
숨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찌된 사연으로
올가미에 걸리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특별한 우월감이었을 수도 있겠다
살아가면서
때론
나의 올가미에
내가
스스로 잡혀 고통을 받기도 한다
누군가가
아니면 스스로 풀지 않으면
죽음에도 이를 수 있다
까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인사를 한다
2022. 05. 07 광교 호숫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