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허울 최근 작품 )

칼을 갈며

허 울 2023. 1. 4. 10:49

칼을 갈며

                            허울 / 김영태

숫돌에
무디어진 칼을 간다

바가지 속 물을 치며
쓱싹쓱싹
덕지덕지 붙어있는
때를 벗겨낸다

속살이 드러나고
햇빛에
눈이 부시게 반짝인다

날마다는 아니어도
때때로
칼을 갈아볼 일이다

2022. 10.  20
필리핀 뵈뵈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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