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갈며
허울 / 김영태
숫돌에
무디어진 칼을 간다
바가지 속 물을 치며
쓱싹쓱싹
덕지덕지 붙어있는
때를 벗겨낸다
속살이 드러나고
햇빛에
눈이 부시게 반짝인다
날마다는 아니어도
때때로
칼을 갈아볼 일이다
2022. 10. 20
필리핀 뵈뵈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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