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을 따면서
허울 / 김 영태
햇빛보다 먼저
작은
완두콩밭에 갔다
늦겨울이
잠깐 졸고있는 사이.
숨겨둔 씨앗
봄이 지나고
한여름으로 다가설 때
주렁주렁
여물어 매달린 보물주머니
쪽 쪽
따내는 소리가 별미다
바구니에
하나 둘 쌓여가는 행복
어머니는
누구를
생각하였을까
맛보다는 배고픔이 먼저였음을
아이가
좋아한다기에 더 심은 완두콩
콩대를 거두어
불을 지피던
따뜻한 시절이 있었다
2023. 06. 17 신봉동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