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없애야
허울 / 김 영태
칠월의 햇빛은 따갑다
오늘같은 날
그때도 그랬다
다섯칸의 계단을
네 발로 오르고
밤사이
고개를 내민 풀들을 찾아낸다
호미에 붙은 흙을 털어내며
혼자 웃는 얼굴
그러면서도
허리를 쉼없이 두드린다
아들의 눈빛에
땅을
어찌 놀리냐며 본체만체
그래
텃밭을 없애야 하겠다
하지만
지금도 그대로
그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
풀과 씨름하다
허리를 젖히는 나
하늘에서
너도 그렇다 하시는 듯 하댜
2023. 07. 07 신봉동